Home

Blog

첫 실무 프로젝트 KPT 회고

2024.04.23
10

입사 후, 기획부터 검증까지 전 단계에 참여한 첫 프로젝트가 마무리된 지 어언 2-3주 정도 지났습니다.

첫 프로젝트여서 그런지 어려움도 많았고 스스로에 대한 부족함도 많이 느꼈는데요. 그만큼 배운 점이 많았던 시간이었습니다.

엄청난 버그와 이슈, 미뤄진 일정까지…호되게 후드려 맞으며(?) 깨달은 것들을 잊지 않고자 수치스러움을 무릎쓰고 기록해보고자 합니다.

이 글은 어쩌면 프론트엔드 개발자로서 처음 받은 제 성적표를 공개하는 자리이자, 반성문 같은 글이 되겠습니다. 🫠

먼저 간단히 프로젝트에 대해 소개드리자면, 기존 제품에 새로운 큰 기능을 추가 개발하는 것이었고, 이 프로젝트에서 프론트엔드 개발자는 저 하나였습니다. (신입으로 프론트엔드 업무 시작한지 채 세 달도 안 되었을 때입니다 🫢)

3개월짜리 신입이 프론트엔드 개발을 혼자 맡게 된 것도 그렇지만, 더 힘들었던 것은 개발 일정이 굉장히 타이트했다는 점입니다. 기획과 디자인, 개발 포함 약 4주 정도의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저희 회사는 매 프로젝트가 끝날 때마다 회고의 시간을 가지는데요. 팀원들께서 제 keep, problem, try 내용으로 붙여주신 내용을 토대로 제 의견을 덛붙여 써내려가보도록 하겠습니다.

긍정적인 자세

팀원들께서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를 Keep 포인트로 꼽아주셨는데요. “나는 할 수 있다!”라는 호기로운 신입의 마인드로 빡센 작업량에도 불평, 불만하지 않고 최선을 다했습니다.

프로젝트 중간에 개발자들끼리 이 기능의 실효성에 대해 논하며 존재의 이유에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했을 때 현타와 함께 프로젝트에 대한 사기가 떨어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관점을 바꿔 기왕 하는 거 즐겁게 하자!라는 마인드로, 월급 받으며 하는 고퀄리티의 사이드 프로젝트(?)라고 생각하자 다짐하고, 기획에 대한 의문에도 불구하고 즐겁게 개발할 수 있었습니다. (힘들 때 웃는 자가 일류라는 말을 좋아합니다. ^^)

기획과 디자인을 적극적으로 리뷰

새로운 의견 내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기

기획과 디자인 단계에서 개선 방안을 제시하거나 기획이나 디자인 상에서 놓친 부분을 발견했습니다. 주어진 것을 그대로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내용을 면밀히 검토해보며 더 나은 방법은 없는지 고민했습니다.

예를 들어, 기획된 와이어프레임을 리뷰하며 메인 기능의 depth가 깊게 설계된 것을 발견했고, 해당 기능의 메인 페이지에서 중요 기능을 바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을 제안했습니다.

부족한 개발자 테스트

Problem은 이 문장 하나로 종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동안 해왔던 비실무 프로젝트와 실무 프로젝트의 가장 큰 간극을 느낀 부분입니다.

부끄럽지만 솔직하게 고백하자면, ‘개발자 테스트’라는 말도 이 프로젝트가 끝날 시점에 처음 들어봤고 이렇게나 많은 엣지 케이스에 대해 대응하여 개발해야하는지 ‘순수하게’ 몰랐습니다. (알았다면 정말 이렇게 안 했을거에요!)

그 덕(?)에 QA 검증 기간에 엄청난 양의 버그를 리포트 받고 충격에 휩쌓였던 기억이 있죠…그 충격에도 불구하고 그 많은 티켓을 차분히 처리해나간 제 자신이 대견합니다😂 (멘탈 잡아!)

비유하자면, 열심히 밤새가며 공부했는데 시험지를 채점해보니 빨간 비가 우수수 내리고 있는 걸 보고 있는 기분이랄까요…? 아마 인생 역대 최저 성적표가 아닐까 싶네요 😵

더 꼼꼼한 자체 테스트

이번을 기회로 제가 보완해야 할 부분이 너무나도 명확해졌습니다. 더!더!더! 꼼꼼히 테스트하며 개발하는 것이요!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몰라서 틀렸다고(시험문제로 비유하자면) 하면 오답노트는 수십개도 넘게 작성했으니 다음 프로젝트에서는 버그 최소화를 목표로 개발해보려 합니다.

지금은 어디까지 얼마나 꼼꼼하게 살피며 개발해야 하는지 알 것 같아요! 😎

자기주도적이고 객관적인 일정 산정

제 스스로를 너무 과대평가한 것일까요. 처음 제시된 일정 내에 다 해낼 수 있을거라 생각했지만 결국 물리적으로 부족한 일정에 의해 개발 기간을 늘려야했습니다.

아무래도 경험 부족이 가장 큰 원인이겠죠. 아무리 싸피에서 세 번의 팀 프로젝트를 했다고는 하지만, 그걸로 제 실무 역량을 측정하기에는 터무니 없이 부족한 경험인 것 같습니다.

일정에 대해서는 낙관보다는 비관적으로 스스로를 객관화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신규 기능이라 해당 제품에 대한 고객이 없어서 망정이지 예정된 납품이 있었다면 세상 큰 일 날 뻔 했습니다. 🤯

객관적으로 일정 산정을 주도해줄 수 있는 선임이 이 프로젝트에 함께 했다면 참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이상으로 첫 실무 프로젝트에 대한 회고를 마칩니다. 생각보다 더 많은 부족함을 느낀 프로젝트지만..매를 많이 맞을거라면 최대한 미리 맞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그만큼 앞으로 더 큰 폭으로 성장할 것이라 믿기 때문입니다!

프론트엔드 개발자가 되자는 목표를 이룬 뒤 스스로의 능력을 평가해볼 수 있는 첫번째 프로젝트였기에 기대도 많이 했고 그만큼 스스로에 대한 실망도 컸던 것 같습니다.

수치스러움을 무릎쓰고 부끄러운 성적표를 공개하는 것은 앞으로의 성장에 대한 제 포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다음 프로젝트에서는 이보다 더 나은 개발자가 됐음을 증명해보이고 싶기 때문이죠!

오늘의 KPT를 되새기며 앞으로 더더욱 성장하는 개발자가 되겠다고 다짐해봅니다.

화이팅!

Eunjee Lee • © 2023 • https://eun-jee.com